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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10회 작성일 20-05-15 05:57

본문

이팝나무 꽃

 

이팝나무 꽃잎이 눈처럼 쌓였다.

어떤 사람이 꽃잎을 보며 쌀밥 같다고 한다.

그 시절 명절에야 겨우 이밥 먹던 기억에

내 가슴이 먹먹하며 감정이 굴절된다.

장마 비처럼 쏟아진 가난에

굶은 아이들 얼굴마다 찔레꽃 버짐이 번지던

유독 눈이 퀭한 소녀 얼굴이 떠오른다.

배고픔에 지친 소년이 먼지 뽀얀 신작로를

휘청거리며 걸을 때면

길가에 핀 노란 꽃들이 과자로 다가왔다.

찔레 순 꺾어 먹으며 친하게 어울리던 애들은

쌀밥을 실컷 먹으며 지금은 뭘 생각할까.

저토록 고운 꽃송이를 보며 아직도 나는

어두운 과거를 꽃잎처럼 털어버리지 못할까.

영혼에 달라붙은 뼈아픈 기억은

눈에 박힌 아름다운 추억을 추월하나보다.

조금 전에 뛰어나온 아침 햇살이

새하얀 꽃송이에 황금 가루를 뿌린다.

순간 꽃잎은 수만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고

삽시간에 도시공원은 천상의 정원이 된다.

공원길 걷는 내 어깨에 꽃잎이 내린다.

쌀밥 지천인 세상이 행복하다.

2020.5.15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밖에는 봄비가 내리는
좋은 아침입니다.
이팝나무를 보면 겨울처럼 하얀
눈꽃이 핀 것처럼 보입니다.
가난 시절 명절에야 겨우 이밥을 먹던 시절
어떤 사람이 꽃잎을 보면서 쌀밥 같다고 해서
이팝나무라고 한 이팝나무,
지금은 저도 쌀밥 지천인 세상이 행복합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즐거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아침입니다
이팝나무꽃을 보고 쌀밥을 생각하지 않을 이는 없겠죠
배 불리 먹고 싶었던 그 시절은 영원한 추억이죠
이제는 밥 없는 시절은 지났으니까요
오늘도 소중한 작품 감사합니다
비 오시는 날이지만 보송한 불금 되십시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거리가 먹거리가 많아
지금은
배 곪음이 뭔지 모릅니다
라면 먹으면 되지

그시절 또 올까 두렵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어찌나 하얗고 밥풀 같은지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네요
문우님들 그때를 아십니까
그 시절에 피던 많은 꽃들이
이제야 눈 안에 들어 오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전 유성구에 오면 길가마다
하얗게 피어난 이팝나무를 보게 됩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축제가 취소되었지만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지듯
깊어가는 오월의 주말도 마음 푸근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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