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례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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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례청 [醮禮廳]에서 / 호월 안행덕
원삼 족두리
홍의 대례복을 보는 내 눈이 시리다
내 살점 떼어내어 이슬처럼 고이다가
아직 여물지도 않은 것을
바람 앞에 내 놓았다
낯선 세상이 부끄러운 듯 꼭 감은 두 눈
무언가 먹어야 한다고 오물거리던 조그만 입
너무 작아 밥풀 같은 발가락
정말 숨을 쉴 수 있을까 걱정했던 작은 콧구멍
네가 태어나던 날 너무 신기해
보고 또 보고
살며시 작은 손을 잡아본 내 손에
따뜻함이 찌릿하게 전류처럼 전해왔지
어느덧 자라
매미 허물처럼 어미의 품을 벗어놓고
제 짝을 맞이하는 어엿한 새 각시가 되었구나.
연지곤지 바르고 족두리가 파르르 떠는 너를 보는데
한쪽 가슴은 기쁨과 환희가 넘치는데
한쪽 가슴은 왜 이리 허전하고 시린지
너도 네 새끼 낳아 키워봐라
그때 에미속을 알리라고 하시던 그리운 목소리가
귓전에서 이명처럼 맴돈다
시집 『꿈꾸는 의자』에서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그리움인기 봅니다.
보고 또 보고
살며시 작은 손을 잡아본 내 손에
따뜻함이 찌릿하게 전류처럼 전해왔지
초례정에서 혼례를 치렀나 봅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9월에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습니다. 김덕성 시인님
십여년전에 딸 시집 보냈지요....ㅎㅎ
늘 건강 행복 하세요....^^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저는 아직 경험 하지 않았지만
때 되면 그렇겠지요
순리인 줄 알면서 서운하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이원문 시인님 반갑습니다
다 자라면 보내는게 순리겠지요
이제 저녁 바람이 제법 가을 를 느끼네요
날마다 행복하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어린 따님의 결혼식날 안쓰러움에 눈물 나시던 시인님의 마음이 두고두고 생각나시나 봅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습니다 백원기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따님은 시집 보내셨나 봅니다
시집 보내던 날 얼마나 아까우셨겠습니까
좋으면서도 슬픈 날이라 하던데
아마도 가서 깨가 쏟아지게 잘 살 겁니다
고운 작품 감사히 머뭅니다
남은 휴일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도지현 시인님 반갑습니다.
또 태풍이 오라 온다네 요.
조심하시고
건강 챙기시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