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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추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015회 작성일 20-10-09 09:29

본문

국민학교 추억 / 차영섭

 

67년 전, 하루 같은 오늘

아~ 거짓말 같은 세월이여!

나는 정사각형의 검정 포대기에

양은 밴또, 책과 공책, 필통을

허리에 찬다, 똘똘 말아

 

학교까지 십리길,

논두렁, 하천 뚝방을 따라 뛰며

물고기며 메뚜기며 보리 서리를 한다

맨발이 미끄러져 검정 고무신 밖으로 뛰쳐나오고,

해 지고 어둠이 깔려도 집에 갈 줄 몰랐다

 

그 후, 수년이 지나도록 공부를 모르다가

모처럼 나는 학생꽃이 피었다

배 깔고 엎드려, 접시초롱불 켜고,

몽당연필로 신문지 여백에 문제를 풀던 난,

해가 갈수록 공부에 빠져 헤어날 줄 몰랐다

 

보리 논두렁에 방울방울 이슬방울,

그 위에 종달새 우짖고, 그 옆에 꿩꿩 날아오르며

가슴 태우며 학교에서 들려오는 수업 종소리,

빨간 윗도리를 입고 서성거리던

안경 쓴 그녀가 행여 눈에 띌까 참 바빴던 시절이어라.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습니다
공부에 열중하셨기에 시인 되셨습니다

존경합니다 그때가 그립습니다
몽당연필 주어다가 대 꼬쟁이 끼워서 공부했죠

그들이 주역이 돼
지금 우리나라가 됐습니다
참 강했죠

가난 참 무섭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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