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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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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28회 작성일 21-04-20 14:46

본문

그곳

 

살구꽃이 지던 밤

소쩍새 사연 하늘에 흩뿌리고

함석집 창문에는 남포불빛이 희미한데

은색 달빛에 꽃 그림자 살랑이던

고향집 앞뜰이 주름진 눈동자에 어른댄다.

송홧가루 노란연막처럼 피어오르고

조팝나무 꽃 흐드러질 때면

밀물처럼 번져가는 찔레꽃 향기에

벌 나비들 취해 길을 잃었다.

꽃 따지, 냉이 꽃, 민들레, 꽃마리,

둥굴레, 은방울 꽃 지천으로 피어나고

슬픈 운율의 멧비둘기 뒷산에서 울고

직박구리는 매화꽃잎을 쪼고

산 까치 정겹게 앞마당에 노닐 던

도연명의 이상향보다 더 솔직한 동네.

봄밤이면 자주 꿈길에 걷는 그 곳

2021.4.2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구꽃 복사꽃 지는
그곳에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을 만나게 됩니다
점차 곱게 번져가는 연초록빛처럼
고운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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