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태 / (推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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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태 / 淸草배창호
불볕에 숭숭 뚫린 남짓 닢조차
허공에 달랑인다
뒤숭숭한 심사를 애써 재우려 하는데도
붙잡을 수 없어,
뒤 남겨놓고 가야만 하는 밤의 적막이다
못내 떠나가는 한 철 장막이 걷히고
군상群像의 아우성이 쓸고 간
사방이 무거운 정적에 쌓인 광장에는
가을 장마에 고즈넉한 그림자만 난무한다
찬란한 생에 한 축인 파노라마도
한 때의 봄 꿈과 같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잘 못 채워진 첫머리(端初)로
풍랑의 벽에 산화하는 파도가 되었다
가물가물한 기억 속에
회색빛 몰아沒我에 가려 이게 전부가 아닌데,
다정이 병이 된 묵중한 서글픔을
미처 예단하지 못했으니
한 닢의 낙엽처럼 뒹굴어가는 이 질곡을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여름은 구멍 난 남짓 닢조차 허공에
달랑 날리는 불타는 듯한 여름이 었습니다.
그 여름의 뒤태를 보면서 세월의 아쉬움을
느끼게 도 하는 이상 야릇한 시간이 흐릅니다
사방이 무거운 정적에 쌓인 광장에는
가을 장마에 고즈넉한 그림자만 난무한다
잘 묘사 된 시어에서 시향이 느끼는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희망으로 오는 가을을
건강하게 만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여름은 가을장마 속에서
그다지 아름다운 모습을 남겨두지 않고 뒤태를 보게 되지만
아름다운 사람은 언제라도
아름다운 뒤태를 보이지 싶습니다
이틀 남은 팔월도 고운 날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