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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여 오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17회 작성일 22-02-04 15:05

본문

봄이여 오라.


           박인걸

 

눈보라 휘몰아치는 산야에는

자유를 잃은 나무들이 두려워 떨고

그토록 역동적이던 생명체들은

빙저호안에 깊이 잠겨 있다.

흐드러지게 피던 고운 꽃송이들은

계절의 윤회에 소멸하였다 치더라도

늦가을 마지막 잎새까지 잔인하게 목을 친

칼바람의 폭력은 용서할 수 없다.

시답잖게 몇 차례 내려준 눈으로

돌아선 나를 돌이키려 하지 말라.

내 마음은 이미 스칸디나비아반도가 되었고

툰드라의 순록 떼가 더러 오갈 뿐이다.

봄이여 어서 오라.

나는 지긋지긋한 동한(冬寒)을 증오한다.

고로쇠나무에 단물이 오르고

복수초 노란 꽃송이가 얼음을 헤집으며

노랑나비가 서투른 날갯짓으로

아지랑이 사이를 쏘다니는 봄을 맞고 싶다.

종달새는 보리밭 고랑을 날고

버들강아지 목화송이처럼 피어나면

생명의 기운이 거친 대지 위에 약동하는

연록색 새 봄을 맞이하고 싶다.

봄이여 지체 말고 달려오라.

내 눈에 고인 눈물을 꽃잎으로 닦아주고

얼어버린 내 손을 입김으로 녹여주라.

흐트러진 내 마음을 주워 담고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 벌판을 달리고 싶다.

치미는 새싹처럼 일어서서

그림 같은 세상을 만나보고만 싶다.

봄이여 내 옆으로 오라.

2022.2.4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반갑습니다.
설 명절은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셨습니까.
문안드립니다.
그 동안 뵐 수 없어 어쩐 일인가 했는데
‘봄이여 오라’는 귀한 시로 오셨네요.
오늘이 봄이 온다는 입춘이니 곧
눈보라 휘몰아치던 추위는 이제 그만 점점
나약해 지면서 자연 동장군은 후퇴하겠지요.
저도 새싹처럼 일어서서 그림 같은 세상을
만나보고만 싶어 지면서
어서 봄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깊은 시향에 감상 잘하고 갑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감사합니다.
한 달 동안 이곳에 오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이제 입춘과 함께 자주 시마을에 들어오겠습니다.

시인님 구정 잘 보내셨겠지요?
새 봄과 함께 더욱 건강하시고
금년에도 주옥 같은 작품들 많이 창작하셔서
영원히 작품으로 남아 많은 문우들의 가슴을 감동케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은 발시려 손시려 하면
먼길 오고 있습니다
꽃바구니 안고 오는길 마중해야죠

꽃님이 오시는길어 바람아 불지마라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시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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