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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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 淸草배창호
4월의, 눈을 틔우고 있는 가지마다
오직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봄날의 단아한 격조가
허공에 박제로 박힌 듯
삼백예순날을 기다린 끝에 하얗게 꽃피우는
그윽한 시절 인연을 눈부시도록 마구 휘날린다
열흘이면 봄눈처럼 지고 말 꽃잎이
이별의 뒤안길이 못내 서럽다 해도
기억 저편으로 묻혀가는
봄의 행간을 채울 때마다
할퀴고 지나가는 신열조차
가슴으로 담아야 할 아릿한 사랑이라서,
목이 탄 햇살의 눈총이
해 나른한 저잣거리의 폭죽처럼 쏟아지는
비애가 되었을지라도
서둘러 가야 할 집이 없어도
누가 널 도요桃夭속으로 밀어 넣었는지,
먼 길 떠나는 봄바람의 나신이 가히 절색이다!
"도요桃夭
복숭아꽃이 필 무렵이란 뜻으로,
혼인을 올리기 좋은 시절을 이르는 말."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지난 주만 해도 언제 필까 궁금했는데
하루 다르게 활짝 피어난 벚꽃
어디를 가도 눈부시도록 화사한 모습에
보는 이들의 눈이 호사하게 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삼백예순날을 기다린 끝에 하얗게 꽃피우는
그윽한 시절 인연을 눈부시도록 마구 휘날린다"
우리 동내는 지금 야단입니다.
두 해 길을 막고 가지 못하게 하더니
올해 벚꽃길을 열어 놓으니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의심하 정도입니다.
정망 삼백예순날 기다린 끝에 핀 벚꽃
그윽한 꽃 향기와 함께 축복처럼
꽃비가 내려 꽃잎으로 씨워주면서
시도록 마구 휘날리며 자랑하고
화심花心 인심人心이
동화 하나되어 즐기고 있습니다.
귀한 작품에 머물며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