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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 풍경 / 안행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884회 작성일 22-06-15 11:56

본문

화전 풍경(火田 風景)/ 안행덕

병풍처럼 둘러선 태백산맥 끝자락

천둥과 비바람 백 년을 흔들어도

빛바랜 사진첩인양 

하얀 구름모자 삐딱하게 쓰고 낡은 집 한 채

핼쑥한 낯빛으로 누구를 기다린다

 

촘촘한 너와(瓦) 목(木) 사이마다  

비릿한 생선 비늘 같은 너와 지붕

푸른 이끼로 세월을 새겨 넣고

허기진 가난과 고난의 이력을

역사처럼 펼쳐놓은 회색빛 풍경

풀잎 스쳐 간 벌레들 울음소리

물 한 방울 흘러간 흔적까지 선명하다  

짓궂은 바람의 어릿광대에, 반쯤 열린 문짝

추억처럼 묶어둔 역사 한 페이지

 

시큰거리고 덜컹거리는 무릎으로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 기우뚱 엉거주춤 

너와집 한 채 쓰러질듯 서있다 

 

주인이 드나들던 문틈으로

보랏빛 엉겅퀴꽃 한 발을 들여 민다 



시집 『비내리는 강』에서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오래 묵여놨던 묵정밭을 
나무 베고 풀 뽑으며 참깨 호박 등 작물을 심노라니
문득 화전민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엊그제 단비가 내려서 그나마 덜 힘들었듯
행복한 유월 보내시길 빕니다~^^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러져 갈 듯 앉은 집 한 채가
화전민의 고달픈 생을 엿보는 것 같아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도 귀한 작품에 머뭅니다
아름답고 즐거운 불금 되십시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지현 시인님 반갑습니다
 쓰러질듯한 산골 페가를 보면
가끔 추억을 안고 오기도 하지요
늘 고운 답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육이오 이후 살기 위해서 너나없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아니면
서울로 올라와 자연적으로 빈집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병풍처럼 둘러선 태백산맥 끝자락
화전 풍경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안행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소통 할 수 있어
늘 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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