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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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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84회 작성일 22-12-01 05:38

본문

 한파


 정민기



 앞바퀴를 해로 뒷바퀴를 달로
 골목길을 빠져나와 겨울로 진입하는데
 난데없이 조폭 한 무리가 가로등 아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해와 달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서녘으로 줄행랑을 쳐버려서
 한파 앞에 꼼짝없이 복종할 수밖에 방법이 없다
 가을과 송별회 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한파가 깃발을 들고 승승장구하며 나타났는지
 눈이라도 내릴 것 같은 추위는 두 손을 시리게 한다
 시골 인심이라는 것은 전혀 모르는
 저 북방 오랑캐 같은 조폭의 두목은 본 적이 없다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고 오들오들 떨고 있다
 저녁놀은 충혈된 눈으로 바라보고
 긴긴 겨울밤 새파랗게 질린 목마름에 갈증을 느낀다
 꺼질 듯 희미한 가로등 불빛은 마음을 찌개처럼 졸이고
 조폭의 의기양양한 기세에 놀라
 명태처럼 벌어진 입을 채 다물지 못한다
 살을 에는 듯한 온밤을 둘둘 감싸고
 새벽달 한 잔 기울며 목 놓아 울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추수 끝난 들판을 위한 노래》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파 경보에
때늦은 발걸음으로
고향 수도 동파 방지하고
감나무와 목백일홍에 겨울옷 입히고 왔습니다
행복한 12월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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