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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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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96회 작성일 23-01-2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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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분


 정민기



 보름달처럼 원형인 그것은 원룸처럼
 방 하나에, 흙 침대 하나, 거실은 거짓말처럼 없고
 나가서 식사를 챙기는지 그 흔한 주방도
 당연하다는 듯 활짝 피어 웃는 표정 속에서
 없다고 한다
 가끔 목이 마를 때면 호텔이라도 되는 듯
 룸서비스로 시원한 물이 나오기도 한다
 특식으로 거름이 들어오기도 하는 날이 가끔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 없이 빗물에 온몸을 흠뻑 적시고도
 그저 웃는 얼굴로 살랑살랑 그리움을 적신다
 다리 같은 뿌리는 흙 침대 속에 굼벵이처럼
 항상 파고들어 꿈틀거리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작은 원룸은 옮기기도 수월해서 빈터만 있으면
 금방 자리를 잡고 전입 신고할 수 있다
 여러 개를 징검다리처럼 띄엄띄엄 놓고 보니
 단 몇 분 만에 원룸 단지가 뚝딱, 들어선 것 같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고흥》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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