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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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는걸
休安이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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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 홀로 남아
능소화 곱게 피었는걸
계묘년 장맛비는 무참히도 내리고
미호강 틈새 비집어 오송을 삼켰네
신혼의 꿈 채 익기도 전에
한숨에 말아 오른 회색빛 저 구름아
짧은, 어느 한을 품은 그리움이더냐
울부진들
펑펑 울부진들
천천의 허공에 어푸러져 목을 놓아 울부진들
아, 그게 다 무슨 소용이더냐
가까운 초량의 참사도 잊었는걸
삼풍도 세월도 다 잊었는걸
버얼써 잊었는걸
또, 언젠가
유월의 피비에도 삼팔선은 다시 갈려
한으로 한으로만 시퍼렇게 장식하던
그 커드만 한 상흔마저 까마득히 잊었는걸
아, 그리고
그리고 또 내일
무엇이 달라질까
깊숙이 비탄 감춘 채
빈집에 곱게 피어날 능소화
날 벼르는 그 절망도 우리는 다시, 잊었는걸
매일매일 모든 걸, 잊었는걸
머언 먼 그때에도 우리는, 그렇게 잊었는걸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아무리 속수무책의 폭우가 내린다고 해도
유관 기관에서 어디서라도 제대로 움직였다면
큰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지 싶습니다
세종시 한 젊은 공무원은 밤낮으로 뛰어다니다가 입원했다고 하니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어 다행입니다~^^
休安이석구님의 댓글의 댓글
세상엔 참 슬픈일도 많지만...
그에 따라 의인들도 참 많은 것 같아요.
어쩌면 음양의 극단에서 시소하는 것이 세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
"빈집에 홀로 남아
능소화 곱게 피었는걸" 바라보고 있습니다.
休安이석구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늘 행복기원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