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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끝나고 싶지 않은 밤이 끝나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505회 작성일 23-08-15 04:37

본문

전혀 끝나고 싶지 않은 밤이 끝나면


 정민기



 전혀 끝나고 싶지 않은 밤이 끝나면
 기다렸다는 듯 먼동이 틀까
 어둠은 어쩔 수 없이 마지막을 향해 달아나고
 해지하기에는 너무도 이른 해가 뜬다
 그날 밤은 유난히 길고도 길었지
 어린 별들이 칭얼거리는 듯 반짝거렸고
 황홀한 그녀는 커튼을 드리우고 잠에 들었다
 근심을 한 움큼 입 안에 털어 넣었지만
 너무도 쓴 나머지 결국에는 삼키지 못한다
 내가 증발하기도 전에 그녀가 기억 속에
 아주 사라져서 끝까지 보이지 않는다
 눈물로만 이루어진 짠 바다는 아직 푸르다
 이미지는 밤하늘처럼 어두웠지만
 눈빛은 온종일 눈여겨보며 반짝거렸다
 달을 반쯤 뜯어놓고 먹지도 않는다
 여름에도 눈이 쌓이는 설산을 헤매는 생각
 지하도 입구에 다다르기도 전에
 싱크홀이 쩍, 입을 벌리고 기다린다
 눈을 감으면 아무도 모르게 상영되는 꿈
 여름에는 물을 주지 않으면 갈수록 마른다
 깨진 구름장 파편을 모아서 어디로 갈까
 나를 알아볼 것 같지 않은 그녀를 지우고
 돌아앉아 새로운 여자를 그리는 동안
 몇 날 며칠 밤을 지새우며 울부짖고 있다
 마음 저편 그늘에 앉아 있으니
 지난 추억의 흑백에 실린 먼동이 튼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길의 길》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깨진  구름장  파편이 모이면  오늘 못다이룬
추억의  분신이되지요
연이어 쓸 수있는 능력은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ㅎㅎㅎㅋㅋㅋ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밀렸던 글을 쓰거나 그림 그리다 보면
어느새 먼동이 틀 때 있습니다
몸은 힘들어도 기분은 그냥  좋지요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싫어도 밤이 끝나면
기다렸다는 듯 먼동이 틉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뜻 깊고 행복한
광복의 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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