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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가을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03회 작성일 23-10-03 05:33

본문

긴긴 가을밤


 정민기



 낮 동안 푸르디푸른 그리움을 굳이
 애써 구름으로 흘려보내더니
 금세 노을빛 스며들고 어느새 어둠
 보따리를 풀어 놓은 듯 진하다
 낙엽은 옛사랑을 못 잊어 바스락거리고
 달님은 잘 익은 한숨을 쏟아놓는다
 길고도 긴 기차처럼 긴긴 가을밤
 귀뚜라미 잠 못 이루면서까지
 있는 음악 없는 음악을 털어놓는다
 점점 서늘해지는 바람의 하소연일까
 귀뚤귀뚤 들려오는 사랑의 정전기
 어둠을 뚫고 귓불에 내려앉고 있다
 가을은 어쩌면 식초 향과 잘 어울려
 요맘때면 회무침이 그리워지는가
 어둠을 밀어내고 빛을 앉히는 가로등
 더욱더 깊어지고 당당해지려는
 서정이 깃든 그윽한 가을밤 달은 밝은데
 별은 사각사각 접시에 깎아 놓은
 조각난 사과처럼 반짝거리고만 있다
 기다림을 길목마다 매복시키고
 창밖을 뚫어지게 바라보기만 하면
 꽉 막혀 있는 마음이 한 방에 뚫릴까
 한순간에 바람 소리 잠잠해진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내 고향 거금도 연가》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분이 지나가니
제법 밤이 많이 길어지고 있네요
풀벌레 소리도 뜸해지고
선선해진 아침 공기가 기분 좋게 합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 소리 잠잠해진다면
긴 가을밤이라 해도
막혀 있는 마음이 뚫리겠지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행복하게 연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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