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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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절규
박의용
억새는
가을이 되면
푸른 하늘을 향해
아우성 친다
자신의 존재라도 알리려는 듯
떼로 모여서
허공을 향해 손을 뻗어 소리친다
존재를 인정받는다는 것
그것은 존재 자체보다 더 절실하다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는
자신만의 축제일 뿐이다
하늘아
구름아
바람아
나 여기에 있다
허공을 향해 소리치던 억새는
지칠대로 지치면
흰 머리 뽑고 주저앉아
다시 심연(深淵)의 늪으로 침잠(沈潛)한다
너만 그런 게 아니다
생은 이렇듯 고달프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산을 오르다 보면
반갑게 손짓하며 인사하는 억새를 만나고
알게 모르게 정겨움 묻어나지 싶다오
고운 단풍 물들듯
고운 시월 보내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