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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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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24회 작성일 23-10-31 08:30

본문

만추


 정민기



 서녘 하늘에 노을을 쌓고 있다
 테트리스 하듯 무너져 내리겠지만
 우선은 한동안 그 자리에 있어 다오!
 허물지 못한 낡은 담장이라도
 별을 쓸어 담듯 흘러가는 달의 빛
 가득 차올라 곧 수문을 열어야겠다
 단풍의 근황이 하도 궁금해서인지
 등산복 차림으로 길을 나서고 있다
 머리핀 같은 낮달이 껑충 떠올라
 하늘 가운데 떡하니 박혀 있다
 멀어지지 않고 꼭 그 자리에 있어
 외로움을 몰랐던 동구 밖 느티나무
 가지마다 가을이 주렁주렁 열려
 보면 볼수록 탐스러움이 가득하다
 바람은 선선하게 다가오는데
 떠내려오는 유리병은 텅 비어 있다
 이맘때 단풍처럼 울긋불긋 물드는
 사랑을 입가에 촉촉이 적시고 싶다
 하루에 한 번씩 마음에 들어오는
 너라는 사람이 자꾸 그립고 그립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정오의 해가 활짝 웃는다》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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