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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도 감춰둔 용돈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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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66회 작성일 23-11-25 18:31

본문



늙은이도 감춰둔 용돈은 있어야 / 유리바다이종인



영하 3도의 아침에  

아파트 해 뜨는 벤치에 앉아 노인 둘이 나누는 얘기를 

새들이 나무에서 엿듣고 있습니다


친구들도 왕따 시키고 그러타카이 내가 뭐라카더노

영감 죽자 5층짜리 건물도 자식들이 다 가져가뿌고

매달 나오는 노령연금까지 며느리가 가져간다미?

늙으마 돈 앞에 자식도 필요 없는 기라 


자식들 몰래 감춰둔 돈도 하나 없디나?

앞으로 우얄라 카노?

늙어도 자기 쓸 용돈 정도는 있어야 된데이

그래야 자식도 어린 손주도 무시 안 하는 기라


두 노인의 이야기는 겨울 새들이 듣고 있는데

마치 내가 듣고 있는 듯 300원짜리 커피를 빼내며

지갑을 열어보니 새들이 가득하다

내 생계비는 딱 맞게 매달 하나님이 주시는데


내가 물려준 가난으로 

소식도 뜸들이며 허리 졸라매는 내 자식들은

영하의 날씨에 별 탈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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