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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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 정건우
종일 비 오다 그치고 바람 불더니
한 뼘 햇살이 쨍쨍하다
아흔 살 십오층 할머니가 화단 귀퉁이에
허리 높이로 쌓으셨다는 돌탑
정수리에 무릎을 꿇고,
단정하게 지쳐 있는 입석이 조뼛하구나
비바람이 무릎 밑을 들쑤실 때마다
뒤꿈치 뭉개지고 종지뼈 뒤틀렸을 것인데
아래, 또 그 아래 아래
쪼그려 앉으니 비로소 보이는
사이사이 소리들
절박한 것들이 피 흘려 좁혀 놓은
층층의 틈새들
밤새 모난 뼈를 깎으며 견고해진
반듯한 생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정성껏 쌓은 돌탑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작은 돌탑 하나 쌓지 못한 생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반듯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