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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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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102회 작성일 24-05-08 04:36

본문

폐선


 정민기



 쪽방촌 같은 모래사장 한쪽에 배 한 척
 낡고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져
 세월이라는 바다로부터 짜디짠 시름을
 미역 줄기처럼 한 움큼 건져 올린다
 어버이날인데도 그 흔한 카네이션 하나
 가슴에 달고 있지 않은 저 허름한 배는
 그동안 앞으로만 나아가느라
 별처럼 셀 수 없이 허우적거렸을 텐데
 잘못 떠다닌 것도 아닌 무수한 풍랑 속
 경험과 환상을 모조리 잊게 해 주는
 한 알의 명약이라도 어디 있지 않을까
 녹슬어 이제는 거동하기도 힘든 모습
 모래가 서걱서걱 반짝거리는 쪽방촌에
 윤슬 같은 고급 승용차가 멈추더니
 선물 꾸러미를 한 아름 손에 들고 내린다
 익명의 독지가는 카네이션도 가져와서
 물결치는 쪽방촌 폐선의 안부를 살핀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한 꽃잎의 향기가 온 꽃밭을 향기롭게》 등, 동시집 《종이비행기》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다 바닷가를 찾으면
한 구석에 폐선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 살아온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미루어 볼 수 있습니다
새벽 뉴스를 보니 카네이션도 매출이 떨어졌는데...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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