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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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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61회 작성일 24-05-12 14:55

본문

오월의 풍경


-박종영-


청명한 오월 어느 날 빛 고운 초록의

산그늘이 능선마다 시원한 바람을 걷어낸다.


산골 물엔 늦깎이 철쭉이 첨벙 대고

물푸레나무 새순 터지는 소리에

너럭바위 가슴에 숨 가쁜 사랑을 뿌리내리고,


산그늘에 숨어 문안드리는 아기 동백

산바람 부둥켜안고 천왕봉 가는 길을

아련한 눈빛으로 가리킨다.


한낮은 초여름 기운이 

가벼운 현기증으로 찾아와 청보리 물결치고

가난을 이겨낸 지난날이 쑥물처럼 번지는데,


해 기운 한나절 청상의 누이가

흥얼대는 청춘가 한 대목에 무릎장단을 치면서도

외로움 참아낼 기나긴 밤이 짠하고,


타관 같은 고향 집 마당에는

파란 하늘이 배부른 기운을 내리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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