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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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 언덕
ㅡ 이 원 문 ㅡ
우리는 그렇게 살었다
오늘을 위해 그렇게 살어 왔다
이 오늘이 그날을 알기나 알까
보릿고개 넘으며 그렇게 살았다
잊은 듯 버린 듯 그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고
쌀 바가지에 쌀 아닌 그 보리 쌀이 담겨 오늘이 있었다
지금 이맘때쯤 음력으로 사월 초 열흘이라
이 오늘이 그날을 얼마나 헤아릴까
아카시아꽃 떨어지던 날 고인 눈물 떨어졌고
쌀 독 비우던 날 뱃속도 비워야 했다
이 서로움 저 서로움 배고픈 서로움밖에 더 있겠나
그래도 솥 속에 무엇이라도 넣고 끓였다
맺힌 오디 검을 때 파란 앵두 빨갈 때
그러는 보리는 왜 때를 모르겠나
그런 반년의 그 긴 보릿고개였을까
먼 그날 허리 띠 졸라가며 곯은 배로 일궈낸 오늘
그래도 부족하여 오늘도 부족하다
아직 늦지 않은 이 오늘의 부족함
내일을 위해 한 발 더 내딛는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설음 중에 제일은 배 고픔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말씀
민주주의 배 부터 불려 놓고
민주주의 해도 늦지 않다 하셨다
그 시절 이때 즘 초건목피로 생명을 유지 했습니다
내 무덤에 침을 뱉아라 했습니다
고속도로 건설 포항제철
월남 파병 아픔 없이 경제 건설은
어려웠던 시대였습니다
통일벼를 심어 곡간을 채웠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시길 소원합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
"맺힌 오디 검을 때 파란 앵두 빨갈 때
그러는 보리는 왜 때를 모"를까요!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엔 좀체 보리밭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어린 시절 장독대에 말리는 삶은 보리
배고픔을 달래기도 했는데...
문득 청보리 밭이 그리워집니다
행복 가득한 5월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