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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오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412회 작성일 24-05-26 15:15

본문

   달팽이의 오후

                                           ㅡ 이 원 문 ㅡ


세상이 밝아도 나는 싫다

어두움이 싫은 세상

그 밝음에 무엇이 들어있나

가는 것인지 멈춘 것인지

이 자리가 제일 좋은 나

끌어야 하는 나의 발걸음

누가 나를 멈췄다 할까

돌아설 줄 모르고 앞만 보고 가는 길

온 길도 가야 할 길도 나는 모른다

든 것도 쥔 것도 짊어진 것도 없는 나

욕심도 싫다 채울 것도 없고 집 없어도 좋다

그저 이슬 한 방울이면 나는 배부르고 행복하다

껍데기 하나 등에 지고 어디로 가야 하는 나

나무가쟁이 다리 건너 나 가야 하는 곳

그곳이 어디인 줄 나는 모른다

달빛의 그 밤도 밝은 대낮도 나에게는 필요 없는 것

짊어진 껍데기 하나로 집도 필요 없는 것

가는 곳이 어디인지 시간도 필요 없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쾌청한 날만 있는 것도 비만 내리는 것도
밤낮이 날마다 바뀌어도
묵묵하게 집 찾아가는 달팽이 발걸음처럼
한결같은 마음은 아름답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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