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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도 음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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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83회 작성일 24-06-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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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도 음악이 있다 / 유리바다이종인



삼십 대 초에는 붉은 립스틱의 여자를 좋아했다

그래 몇 개월을 강화도 유배지에서 살기도 했었지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여자가 사라지고 없더군


그래 이번엔 하다 보니

40대 초에 자연색 입술의 여자를 만났어

부드럽고 다정다감 섬세하더군


그때 나는 망했어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지갑에 돈이 떨어지자 철새처럼 여자는 떠났다


그래 또 이번엔 했으나

내 얼굴에 팔자 주름이 깊어지고 머리는 흰구름 속에서

가끔 햇빛이 내려와 흠뻑 젖은 나를 말려주곤 했어


하나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혼자 남아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서

詩를 쓸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시방 나는 흰옷으로 갈아입으며 

쉼 없이 거듭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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