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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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진 첩 - 세영 박 광 호 - 사진첩엔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계시고 고추 들어낸 젖먹이 내가 있다 어른들이 고추를 튕기며 이게 뭐 하는 거야 하면 색시 밭에 씨 할 거야 했다던 내가 이렇게 생겼었나? 우습기도 하고... 나를 기르신 당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내 성장과정이 모두 그려있다 철부지 유년에서 학사모를 쓴 성년이 되기까지 배움의 세월들이 적혀있고 두 분의 땀과 눈물이 얼룩져있다 그 분들의 한 세월을 뒤로 이번엔 나의 얘기들이 펼쳐진다. 폐백실에서 아내가 밤 대추를 받아 안던 그때부터 치마폭에 매달려 자라온 아이들과 우리 부부가 살아온 애환의 일기장이 있고 발가락에 티눈 박히고 허리 휘청 이던 중년의 세월.... 한 지붕 떠 받혔던 기둥이 흰머리 늘어나며 그 무게에 휘어진 채로 서있는 내 모습이 거기에 있다 사진첩을 덮고 허공을 바라보니 한편의 영화를 관람한 듯 하고 흑백시대에서 칼라시대를 넘어오며 질곡의 역사와 함께 늙어진 자신의 연민에 가슴이 아파온다. |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사진첩' 감명 깊게 감상하고 갑니다.
칠월에도 무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셔서
행복한 칠월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낡은 사진첩 펼쳐 보면
그리운 이의 모습을 만나고
추억 가득한 세상을 만나지 싶습니다
현재의 삶도 나중에 그러하듯...
행복한 7월 맞이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