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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심리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99회 작성일 24-07-24 12:55

본문

시선의 심리학 / 정건우

 

국민연금 조기 수령 신청을 하려고

포항지사에 들러 담당 여직원 앞에
아내와 나란히 앉았다
자판을 두드리다 여직원은 아내 얼굴을 빤히 보며
아유 아버님이 직장 생활을 오래도 하셨네
빠진 데가 없네요, 이렇게 하기 차암 힘든데

나는 질문할 때마다 아내만 바라보는 여직원 시선을 피해
믹스 커피를 한잔 뽑아 창가로 가서

훌쩍훌쩍 마셨다
그때, 별안간 창밖이 어두워지더니
장맛비가 폭포처럼 뿌연 물보라를 일으키며
내리쏟는 것이었다
주차장 한쪽에 물 보시를 받고 있는 낡은 승용차

반 생을 덮어쓴 땟국이며 노곤함이
완벽하고 처절한 방식으로 씻기는 광경을 보니

부지불식 목젖이 아렸다

삼십만 킬로, 달의 기착지까지 팔 할 지점

예측할 수 없는 좌표를 지나고

거기를 또다시 지나가며 몇 번이나 확인하기까지

나는 얼마나 진한 눈물을 흘렸던가

이제 나는 저곳에서 내 안팎의 군더더기를 제치며

저 광막한 우주 창공에서 유영할 것이니

어느 한쪽에 고정되지 않는 궤도로

바람 소리만 두 귀에 담으며.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저의 올챙이 경제로 볼 때 큰일 입니다
출산률 급강하로 국민 모두가 힘들게 되었어요
국민연금을 제대로 탈 수 있을런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 저출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퇴 후 맞이하는 인생 2막
열심히 달려온 지난 세월 돌아보며
새로운 삶 찾아가는 길
어쩌면 시선의 끝자락에 꽃과 별이 있지 싶습니다
고운 7월 보내시길 빕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께선 살짝 가리워진 안개 혹은 구름색을 입은채 이야기의 정체를 말하는 휴먼입니다
고맙습니다

누가 언제부터 특이함의 개성, 이름의 지목을 정했는진 몰라도
강호?같은 치열한 문학의 땅?에 시향방에서 몇몇 내공인을 만나서...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문학은 단순함 속에서 비범한 것을 밝히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네 그래야 합니다
詩는 결코 세상적 사고의 노예나 경공술에 뛰어난 무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역할에 대해 작금 시인 분들이 너무 고민을 하지 앟아요
너무 편하게 자유하고 방종하고 있어요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각 미각을 잃어버린 날 / 유리바다이종인


오랜 세월 병이 잦았다
어린 아들이 귓속에서 고름이 나오든지
이빨이 다 썩어 뿌리까지 내려앉든지
비염으로 콧물이 줄줄 새 든지, 병원에 한번 가보질 못했다

아버지는 새벽 늦도록 동네 주막에서 한 많은 이 세상 노래를 불렀고
엄마는 물건을 다 팔고 늦은 저녁
머리에 빈 다라이를 내려놓자마자 잠이든 자식들을 위해 밥을 지었다

나는 나중에 청각 후각 미각이 둔해졌다
누가 물으면
아 음식맛이 참 좋습니다
아 냄새가 너무 좋습니다
아 음악소리가 가슴을 후벼 팝니다

이제는 진짜 말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영(靈)으로 알아채는 몸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보고 듣고 깨달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영의 세계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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