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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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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 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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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7회 작성일 25-09-12 16:20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50915』


풀 / 임봄



마당에 호랑이가 산다


드러낸 송곳니 휘날리는 갈기

완벽하게 전투태세를 갖춘

굶주린 초록의 호랑이들


보호색으로 위장하고

낮게 몸을 웅크려

은밀하게 눈알을 굴리다


구름에서 스미는 피 냄새에

두 팔 벌려 뛰어오르며

포효하는 소리


사방 들썩이는 땅에

화단에 모인 꽃들

일시에 숨을 멈춘다


(시감상)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겨울지나 봄이 오는 것은 섭리다. 섭리의 한가운데 섭리와 살면서 얻은 지혜는 세상은 순리대로 순환한다는 것이다. 풀과 호랑이는 쉽게 비유할 수 없는 목적물인데 시인의 혜지는 둘을 같은 것으로 본다. 일종의 파레이돌리아 증후군처럼 보고 싶은 대로 볼 수 있는 시적 관찰이 시를 만드는 지점이다. 이 가을의 시작점에서 우리도 한 번쯤 파레이돌리아 증후군에 걸려야 할 것 같다. 긍정의 관점에서. 경제, 국제 상황, 자영업의 몰락 등등 많은 것들이 암울하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반전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 그것이 한국인의 저력일 것이다. 굶주린 초록의 호랑이를 보듯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이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칼럼니스트)



(임봄 프로필)

2009년 《애지》로 시 등단. 2013년 《시와사상》으로 평론 등단. 시집 『백색어사전』 평론집 『상상력의 에코그라피』 『고독, 시간과 존재의 코나투스』 등.


       임봄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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