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집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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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안도현
그해 겨울
나는 외딴집으로 갔다
발목이 푹푹 빠지도록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나는 어두워지기 전에
외딴집에 가서
눈 오는 밤 혼자
창을 발갛게 밝히고
소주나 마실 생각이었다
신발은 질컥거렸고
저녁이 와서
나는 어느 구멍가게에 들렀다
외딴집까지 얼마나 더 걸리겠느냐고
주인에게 물었다
그는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외딴집이 어디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감상]
들판의 흔한 민들레며 쑥부쟁이마저
저마다 외딴집 한 채씩 가지고 산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할수록
누구나 마음 속에 그런 외딴집 한 채를 꿈꾼다
끝없는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자유
그리고 일탈을 소망한다
그러나 찾아 헤매던 외딴 집은 쉬이 보이지 않는다
마음 발갛게 밝히고
마음 맞는 사람이랑 밤새워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그런 외딴 집은 정녕 없는 것일까 (양현근/시인)
댓글목록
LA스타일님의 댓글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svtcarat님의 댓글
즐감!!
qweqwe123님의 댓글
우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