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경제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공모전 당선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공모전 당선작

  •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2020 한국경제 신춘문예 시 당선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79회 작성일 20-01-05 13:52

본문

2020 한국경제 신춘문예 시 당선작

 

 

릴케의 전집

 

  김건홍

 

 

그 집의 천장은 낮았다.
천장이 높으면 무언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그 집에 사는 목수는 키가 작았다.
그는 자신의 연인을 위해 죽은 나무를 마름질했다.

목수보다 키가 큰 목수의 연인은 붉은 노끈으로 묶인 릴케 전집을 양손에 들고 목수를 찾아갔다.

 

책장을 만들려고 했는데 커다란 관이 돼버렸다고
목수는 자신을 찾아온 연인에게 말했다.
천장에 머리가 닿을지도 모르겠다고 연인은 답했다.

해가 가장 높게 떴을 때 마을의 무덤들이 흐물흐물 무너져 내렸다.

목수는 연인이 가져온 책 더미를 밟고 올라서 연인과 키스를 했다.
목수의 입에서 고무나무 냄새가 났다.


....................................................................................................................................................................................................

 

 

[심사평] 문학적 상투성 답습하지 않는 시적 압축미 돋보였다

 

 

올해 한경 신춘문예 시 부문은 예년에 비해 응모작 수준이 높았다. 문학적 상투성을 답습하지 않은 새로움을 보여주면서 시적 압축미가 돋보이는 작품을 뽑고자 했다. 특히 고전적인 세계를 다룰 때도 그 고전적인 것이 과거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열려있는 작품을 뽑고자 했다.

당선작을 놓고 끝까지 겨룬 것은 송은유와 김건홍 작품이었다. 송은유의 화분의 위의(威儀)는 언어를 자기 식으로 감각 있게 형상화하는 능력이 수준급이고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대의 풍경들을 그릴 줄 안다는 점이 매혹적이었다. 반면 부분 부분 문학적 상투성을 극복하지 못한 표현들이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숙고와 토론 끝에 당선작으로 결정한 김건홍의 릴케의 전집은 간결하고 압축적이면서도 비의와 상징성이 풍부하다는 점, 열린 서사 구조가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는 점이 동봉한 시편들의 편차마저도 금방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이게 했다. 앞으로 한국 시의 새로운 지층의 결을 보여주리라 기대하며 흔쾌하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아울러 모든 응모자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송재학(시인) 손택수(시인) 안현미(시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94건 4 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7 01-05
열람중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01-05
14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2 01-05
14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4 01-05
14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01-05
1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9 05-28
138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8 04-05
13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2 03-21
13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0 03-21
13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0 03-21
13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5 02-22
13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4 02-22
13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5 01-10
13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0 01-10
13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01-10
1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01-10
12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2 01-10
12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5 01-10
12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3 01-10
12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8 01-10
12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 01-10
12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01-10
12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4 01-10
12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01-10
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3 10-18
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7 10-18
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10-18
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10-18
1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3 10-18
1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10-18
1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10-18
1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7 08-25
1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6 08-25
1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3 08-25
1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08-25
1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4 04-23
1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2 04-23
1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1 04-05
1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03-30
1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5 02-19
1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3 02-19
1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8 02-05
1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1 02-05
1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8 02-05
1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02-05
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2 02-05
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02-05
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02-05
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8 02-05
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5 02-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