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현대문학>신인추천 당선작 > 공모전 당선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공모전 당선작

  •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2016년 <현대문학>신인추천 당선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63회 작성일 16-06-23 10:53

본문

2016년 <현대문학>신인추천 당선작

 

안식/ 정우신


죽은 자의 가슴 위에 석류를 올려놓았다

지상의 한 칸에서 식어가던 그림자가 나무 그늘로 들어가 몸을 데웠다

손톱이 없는 아이들은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서로 주고받았다

빛이라는 가장 긴 못에 박혀 어둠의 심장에서 뿌리의 모양으로 말라가는 사내

석양이 호수에 눈물을 뱉어내면 분수는 슬픔을 동그랗게 밀어 올렸다

허공의 눈을 찢으며 날아가는 새떼들

새의 눈이 얼굴 위로 쏟아지면 쥐가 달려와 안개의 떫은 맛을 골라냈다

숲 속에서 아이들은 석류을 들고 망치질을 했다 말이 없는 두 발목을 종이로 감쌌다

죽은 나무 안에 누워본다

뿌리는 어둠을 키우며 나를 뱉어낸다




/ 정우신


움직이는 것은 슬픈가.
차가운 것은 움직이지 않는가.

발목은 눈보라와 함께 증발해버린 청춘, 다리를 절룩이며 파이프를 옮겼다. 눈을 쓸고 뒤를 돌아보면 다시 눈 속에 파묻힌 다리, 자라고 있을까.

달팽이가, 어느 날 아침 운동화 앞으로 갑자기 떨어진 달팽이가 레일 위를 기어가고 있다. 갈 수 있을까. 갈 수 있을까. 다락방에서 반찬을 몰래 집아 먹다 잠든 소년의 꿈속으로. 덧댄 금속이 닳아서 살을 드러내는 현실의 기분으로

월급을 전부 부쳤다. 온종일 걸었다. 산책을 하는 신의 풍경, 움직이는 생물이 없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없다. 공장으로 돌아와 무릎 크기의 눈덩이를 몇 개 만들다가 잠에 든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슬픈가.
가만히 있는 식물은 왜 움직이는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94건 5 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2 02-05
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02-05
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7 02-05
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 01-25
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01-11
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 01-11
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2 01-11
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9 01-11
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1 01-11
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9 01-11
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 01-11
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0 01-11
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9 11-10
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10-19
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2 10-19
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9 10-19
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1 10-19
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4 10-19
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4 08-17
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1 08-08
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8 06-21
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1 06-21
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8 06-21
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6 06-21
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9 06-21
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4 06-21
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3 03-24
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8 01-09
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5 01-03
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0 01-03
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7 01-03
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1 01-03
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9 01-03
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8 01-03
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0 01-02
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1-02
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0 01-02
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7 01-02
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0 01-02
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4 01-02
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8 01-02
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3 10-07
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9 10-07
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6 07-0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4 06-23
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9 06-11
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9 05-18
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2 05-18
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8 05-18
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4 04-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