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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818회 작성일 16-12-03 17:40

본문


  비에 대하여


  정민기



  길을 가다가 우산도 없이
  비를 마주할 때
  그 얼굴의 오른뺨을 냅다 치듯
  근처 카페로 들어가
  커피 한 잔에 몸을 앉히는 거다
  입에서 살살 녹는 크림빵을 먹다가
  입가에 두리번거리는 크림이 있다
  수풀 속에서 나 대신 울어주던
  풀벌레가 오늘은 조용한 날이다
  비에 쫓기다가 처마 밑에 길고양이처럼
  쪼그리고 앉아 먼 산 바라보는 시절인가
  창가에 스치는 빗방울은 섬세한 유리의 눈물
  찻잔을 부둥켜안고 소리 없이 한참을 울었다
  비처럼 스며든 너의 그림자를 우비처럼 껴입고
  간결하게 비 오는 거리를 무작정 뛰었다
추천0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우님의 마음은
섬세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고맙습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호른오보에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호른오보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오는 날씨 하면 요새 겨울비가 내리는 때면 커피한찬 에스프레소 너무 좋지요.
요새 부쩍 추워지는 날씨가 지속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커피전문점의 여유와 낭만 그리고 고양이 까지 풍경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눈에 선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커피 한 찬~ 좋습니다.
비도 올 것 같은 오늘은 더욱 절절히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와 조우를 통해서 전달해지는
초겨울의 풍경과 커피와 함께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외로움과 쓸쓸함과 생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소상하게 펼치고 싶은 내면의 고백을 봅니다.

책벌레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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