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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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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소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2회 작성일 16-11-22 02:33

본문

<아귀> 


첫눈이다. 나는 내리는 눈을 따라 침전한다.


이따금씩 느끼는 자궁으로의 회귀본능처럼 깊게 땅속으로 마음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누구의 마음 속인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헤엄치다보면 보인다.


심해의 아귀처럼 나는 눈이 멀었다.


내 머리의 빛이 인도하는 곳으로 나는 지금 가고 있다.


어딘가에 부딪힌다.


, 나는 아직도 알 속이던가.


아니면 누군가의 마음에 부딪힌 것인가.


이 역시도 알 길이 없다.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이 물인지 아니면 바람인지 역시 알 수 없다.


아니 바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내 따뜻함이 느껴진다.


결국 나는 눈을 뜬다.


그렇게 침전된 것들은 다시 날아오른다.


어디에 멈춰설지 모르는 구름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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