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앓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가을이 겨울의 기둥을 세우고
민낯으로 수만 킬로를 달려 가
저 밑바닥부터 시커멓게 태워
날개 없는 날개를 편 채
앞발 차고 깨어나는 것들이 녹슬어
저 너머에서
밀려오는 낯선 구름떼 위에서 동이 트고
맥짚는 또 다른 숨결
낯선 뿔을 달고서야
쓸쓸히 숨 쉬는 외등을 켜
떨어질 듯 아파서 썩지 않은 채로
굶주려 하는 것이 번지수를 묻고
새빨개져
흥건히 껴안아 아련하게 토해내는 것들만
지나가는 가을 끝에 서 있다
추천0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날개 없는 날개, 발없는 몸댕이가 참으로 멀리 빨리 지나는군요
세월의 아련함을 느낌니다
이젠 곧 겨울이지요
건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심재천 시인님의...
고현로2님의 댓글
한 문장으로 강력한 서정을 내뿜으시네요.
인상적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좋은 시 많이 보여주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