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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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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량백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8회 작성일 16-11-04 22:33

본문

미련 -불가피한 어제들-

한동윤


그댄 나의 일상이었기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는 그대의 오솔길에 발을 딛는다
매일 지나가며 느꼈던 그대의 체취에 이끌리며
아련한 풀잎의 속삭임과 꽃잎의 숨결을 만난다

 

이제는 집 문을 열기도 전에

그대의 발자국이 지어낸 통로를 밟으며 그대를 느낀다

그리고 손잡이에서 손을 뗀다 그대를 잡을 수 없기에,
떠올릴 때마다 단지 꿈뿐이었기에,

그대의 부드러운 자취만 목격할 수 있을 뿐,
그대의 그림자는 그대가 아니기에 더 이상 용기가 없다

 

보러 나갈 시간이 되고

그댈 떠나고 싶었기에

마지막으로 돌린다 손잡이를 무겁게 쥐고 문을 밀면

그대의 향기는 나를 붙잡고 그 향수를 음미하며
그대 아닌 그댈 느끼며 나는 나루터로 발을 돌린다

그대는 나의 습관이었기에
나는 떠나고 싶다 그댈
그대의 그림자를 따라다니기엔

아직 앞으로의 준비가 안되었기에
그댈 떠나 내일로 향할 다짐을

나루터 물가에서 한 가득 주워
주머니에 온 가득 담고 나룻배를 타고 망각의 강을 건넌다
그대의 체취는 이미 내 머리에 샘을 이루고
주머니에 가득 담긴 내일로 떠날 다짐들이 너무 무겁기에
강물 속에 몰래 하나 하나 던져 넣으며
그대의 샘가에 그대의 꽃잎과 잎새가 번지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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