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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이벤트 > 도토리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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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28회 작성일 16-10-21 09:01

본문

             도토리묵                                       

 

   마안산(馬鞍山) 가녘

   한 패거리 건들마

   들녘 마당놀이 한판 깽판치고는

   언제 그랬냐! 멀쩡하다

 

   톡 톡!

   기저귀 벗어 던진 굴참나무 도토리

   뺀질뺀질 나 잡아봐라! 다

   몇몇 놈은 다람쥐가 물어 가고

   몇 놈은 동네 할매들 손에 붙잡혀가고

   악다구니 청설모 그만 훔쳐가라고

   방빗자루 메고 시위다

 

   가며오며

   모자 벗어 서너 됫박 한 됫박 더 보태니

   아내가 도토리묵을 쑤었다

   오며가며

   막걸리 한 사발에 도토리묵 한 접시

 

   삼 년 근신(謹身), 홀아비 된 친구야!

   자네 심정 나는 모른다

   '홀아비 심정은 과부가 안다' 고

   읍내장터 홍 과부 치마 붙잡고 부탁해라

   맨입으로 안 된다 하면

   두 물 고추 태양초 열 포대기쯤 약속 걸고

   '가을 이벤트' 좋았다! 하고

   약속은 약속일뿐 오리발 내밀고 입 닦아라

   자네 한잔 내 한잔에 묵 한 판때기 떨렁!

 

   해질녘 노을빛에 들녘이 휘청

   선의산(仙義山) 장기등선 이미 불은 붙었다.

추천0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그린님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너무너무 오랫만이옵니다
많이 많이 뵙고 싶었습니다
윗트가 넘치는 고운 시를 즐겁게 감상 하고 갑니다

도토리묵 을 차암 좋아 합니다
시인님 댁에 한 대접 얻어 먹으러 가렵니다 ㅎㅎ
주시렵니까?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옵소서
시그린 시인님!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가을이 차츰 깊어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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