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벤트>다비장(茶毘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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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장(茶毘場)2
박 찬일
그토록 불타 오르지만
만장을 가득 채워 태우는 산과 산들은
화염 하나 없이
그저 그러하다는듯 하심으로 오체투지할 뿐이다.
계곡의 물은 말라 겨우 흔적만 남긴채 흐르는데
산의 자락은 골과 골, 산과 산을 맨 몸으로 드러내고,
높고 낮을 뿐이고
나무와 나무들 역시 그저 그러하다는 듯 햇살에 몸을 맡길 뿐인데
땅과 바람과 물과 불길은 여전히 산을 품을 뿐인데
오열없는 화려함 속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흐르는 것은 관계한다는 것이요.
관계하지않는 흐름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라
시간도 세월도 또 그렇게 변화하는 것인양
바람이 지나며
다비장(茶毘場)에서 유언장을 낭독했다
2016.10.20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성철스님의 법어(法語)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선배님, 참으로 간만에 오셨습니다.
올리신 시를 보니
불필요한 언어를 떨구어
한결 간결해진듯 합니다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라며
문운과 건강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童心初 박찬일님의 댓글
세월이란게 설은 것을 조금 익게 만드나 봅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