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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려그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7회 작성일 16-10-16 18:21

본문

싸이코패스/

 

 

소년은 다만 알고 싶었을 뿐이다

사람을 죽여선 안 되는 이유를,

 

그러나

만족한 대답대신

경계의 눈빛이 소년을 고립시켰다

소년은 키우던 강아지를 죽였으며

죽은 강아지의 영혼은

소년의 영혼을 물고 달아나 버렸다

영혼이 없는 소년은

영혼을 훔치는 고양이가 되었다

목 없는 영혼을 훔치고

심장 없는 영혼을 훔치고

팔다리 없는 영혼을 훔쳤다

영혼에 굶주린 소년이 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영혼을 훔치는 일 뿐이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움츠린 채 잠든 소년은 품으로

낯익은 강아지 한 마리가

뛰어드는 꿈을 꾸었다

소년은 강아지를 묻었던 곳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커다란 나무가 우뚝 서 있었고

나무줄기에는 소년영혼이 매달려 있었다

소년은 그 날

나무줄기에 매달린 영혼과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이 수군 거렸다

소년은 살아서는 단 한 번도 웃지 않더니

죽어서야 비로소 웃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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