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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닌 나에게 편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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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0회 작성일 16-10-14 21:12

본문

나 아닌 나에게 편지가 왔다

 

나의 등에는 푸른 나무가 심기어 있다

작은 나무는 나의 등뼈에 뿌리를 내리고

어리시절 어머니가 끓여준 동태탕의

진한 향기를 먹고 자란다

나의 등에는 죽지않은 작은 나무가 노래한다

한시절 나무의 등에 恨을 심은 매미의

쇠 끓는 울음소리가 등에서 자란 나무의

속절없는 노래가 되어 자란다

무언가 지우고 싶은 나날들 속에

더이상 사라지지 않은 나의 기억앞에서

나의 등에 심기운 나무는 더욱 자라

나 아닌 나의 나날의 슬픔이

나의 턱밑을 스치고 지나간다

나의 등에서 자라는 나무의 그늘에

귀먹어리 애비의 슬픔이 자란고

나의 등에서 숨쉬는 나무의 잎사귀에

누이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 숨쉰다

나의 등에서 나 아닌 것들의 나날이

나의 나아닌 나에게 편지를 쓴다

나의 등에서 자란 나무를 잘라

간질거리는 어깨 쭉지에 날개를 심기우고

찬란한 슬픔이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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