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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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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8회 작성일 16-10-11 11:10

본문

시가 희다

-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며 -  

 

이영균

 

 

어두운 날엔 숨소리도 무거웠다

그의 마른 가슴은 몇 계절을 지나

동경까지 이어졌다

 

조선인, 멸시 치욕스러워

벗어버리고 싶은 적도 있었겠다

 

눈감고 입 막고 적어 온 조국의 일들

배고픈 동족에게 떠먹이고 싶은 절절한 갈망

옥중에서 타들어 가는 넋

백치가 되어 허공에 누운 윤동주

 

그는 새였다

담장 밖을 날아오르는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는

피가 따스한 땅 벌판 넓은 고향 집으로 가는

 

빛도 없는 감방은 늘 지나온 길로 좁다

발목 젖는 그 길

구석엔 더 많이 쌓였다

 

늘 깨어서 부르고 싶은

꽉 차오르는 이름

조국

 

하얀 눈길로 그는 갔다

눈길에 시도 희게

 

 

* 시가 희다; 흰 - 백의민족,

                ; 윤동주의 시는 민족의 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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