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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아내의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923회 작성일 16-09-28 10:07

본문

<눈먼 아내의 편지>

 

한밤 가로등 불빛이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다

어둠 속에 가을비 내리는 모습을

우리는 바라보고 서 있다

 

눈먼 아내에게는

불빛은 살아나지 못하고

빗소리만 자장가처럼

귓가에 새근새근 전해진다

 

가끔 얼굴을 스치는 빗방울,

촉촉이 가을을 느끼는 순간

무심코 서 있던 아내는

하얀 백지 위에 편지를 쓴다

 

▷공원에 느티나무 연한 노란빛

벚나무 이파리는 색동저고리

울긋불긋 고추처럼 주렁주렁

절반은 파랑, 나머지 빨강,

비에 젖은 소나무 몸뚱이는

물뱀이 여기저기 내려오듯

얼룩진 자국이 예사롭지 않다,◁

 

눈먼 아내가 쓴 편지에는

보이지 않는 가을 풍경이

무엇보다 현실처럼 느껴진다

영혼의 아픔을 촉으로 읽어낸

한을 쏟아내는 표현이라 했다

 

편지를 다 읽는 순간,

한 줄기 바람이 강해진다

잎새는 떠나려 흔들리지만,

우리는 따뜻한 가슴을 열고

이 가을을 함께 보내야겠다.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혼의 아픔을 촉으로 읽어낸
한을 쏟아내는 편지///

눈먼 아내의 아름다운 승화로 고쳐 읽습니다
한결 훈훈해지는 가을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근처에 살고 계시는 어떤분의
삶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다녀가신 발걸음 너무 반갑습니다
평안 하십시요.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은 마음이 고와 옆집에 삶을
두루 살피며 사시나봐요
그런 마음이 부럽습니다
첨엔는 깜짝 놀랏는데
옆집에 사는 살람들 얘기 였군요
부디 행복하게 오래 사세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네 도로를 마주한 앞 집에 사시는 분이
몇 년전 우연히 실명을 하고나서
몇년째 방에만 갇혀 살고 계십니다
어제 비도 내리고 생각이 나서 써보았습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 먼 아내의 펴지···

가을과 비와, 낙엽이 동석하는
가상 현실이겠지요?

그냥 눈을 감고 감정을 표현한
편지로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두 눈 한개가 멀어서 그런지 몰라도..

편지에 실려 전해지는 , 사랑이, 그 애틋함이
가슴에 오롯이 스며듭니다

한 편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하는
편지입니다

시를 읽고, 저두 편지 하나 써볼까 했는데,
수신인이 없네요 (웃음)

잘 감상하고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 눈이 불편 하시는군요.
연세가 드실 수록 건강하셔야 하는데,
생각지 못한 아픔이 계시는군요.

노년에 혼자 사시면서 쓰시는 <시>가
삶에 친구이고 청량제 되실 것 같습니다

시인님은 어디선가 블로거들이
임에 글을 올려놓고 함께 즐기는 난을 본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창작을 기대하면서 시인님의 문운을 빌어 드립니다
평안 하십시요.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먼 아내의 편지에서
아름다움이 따듯한 가을의 가슴을 여는군요
눈먼 그녀와 함께하는 세상이
아름다워지길 바랍니다
가을날 두무지 시인님의 건필을 빕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신없이 허둥대 봅니다
본질은 외면하고 저의 고집스런
앞만 보고 있습니다
시가 뭣 인지도 모르면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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