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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09회 작성일 16-09-28 15:29

본문

빈 잔

 

이영균

 

 

나뭇잎 낙엽이 되는 계절, 나무는

울창했던 삶을

황망한 가지 사이

스산함으로 갈음한다

 

잎과 잎 사이 무성했던 자만심에

겸손한 가지 휘어지는 줄 몰랐던 무관심

이파리 떨어져 그늘 성성해서야

제 몸 부실함을 안다

 

땅거미 같이 철새들 날아간

서쪽 하늘 붉어서야

과신 마라 꾸중하던 비바람 그리워하는

꽃들도 엇박자로 지는 계절

홀로 앙상한 지존

 

자만하여 때를 놓치면 듦도

빈 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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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좋은 계절에 좋은 글 많이 쓰세요.
한 동안 자만심으로 지내다 보니 헐벗은 나무가
실속 없는 저와 같아  허탈하여 빈 잔이라 비유했습니다. 용서하세요.
행운을 빕니다.  써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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