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염장인殮匠人 -거미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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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염장인殮匠人 -거미 /秋影塔
허공을 숭배 하는 그녀,
오늘 새로 지은 집 한 채 바람에 흔들린다
비싼 땅을 거저 주는 이가 없었으므로
나뭇가지와 굴뚝 사이, 몸에 부딪는 것이
없을 때에야 비로소 누각을 올리는데
그녀에게도 고향은 있어서
지난 날을 잊지 않았으므로
자신을 키워준 친정 근처 ‘허공 2번지’에
새 집을 짓고 이웃에게 후일을
기약하는 앳된 미소로 눈도장을 찍는다
외로움이야 애시당초 몰랐으므로 혼자라는
확신이 생기자마자 가게를 단장하고
문패 없는 여류 염장인殮匠人이 되었다
손님을 극진히 환영해 모시는 것은 그녀의 천성
우선 손님에게 가볍고 질기고 투명한 한산모시
옷 한 벌 입혀주고 그를 윗목에 허리 펴고
편히 눕게 한 다음
조석으로 경을 읽고 문안을 잊지 않는다
손님의 영정을 들여다보노라면
손님의 표정이 그리 평화로울 수 없어서
여기가 극락임을 금방 알게 된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염을 하는 거미라...
허공 2번지로 흐르는 앳된 미소가 마치 귀신의 형상으로 비칩니다. ㅎㅎ
주검을 뜯어먹는 장인이 곧 사자이며 천사인...
왜? 하필 여자일까요?
그 처소가 마치 천국인 듯...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거미도 여자인데 어찌 뜯어먹기야
하겠습니까? 그냥 빨아먹겠지요. ㅎㅎ
거미의 두 얼 굴, 입 근처를 들여다보면
마치 흡혈귀 같고 멀리서 보면 좌선하는
스님처럼 인자해 뵈지요.
허공 2번지는 절대로 넘보지 말 것,
특히 날아다니는 것들은···· ㅎㅎ
거긴 천국이며 지옥이니까요.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여류 염장인의 생애를 그리셨나요?
저에게는 무척 생소한 내용 입니다
어려운 일을 하시면서도
손님을 지극 정성으로 대하신다니
일에 근본은 터득한 분 같으네요.
시의 조율이 날로 높고, 뜻이 깊어
근접 하기가 예사로지 않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거미의 일상입니다. 여자 염장인에
비유한 것이지요.
거미가 잡은 벌레를 기미줄로
둘둘 말아 한 쪽에
놔두는 게 마치 염을 해 놓은 것 같아서··· ㅎㅎ
감사합니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우왕!
역시 추작가님 이셔
어디서 저런 글이 나올까요
부럽습니다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별들이야기님!
다음과 같은 이유로 칭찬은 잠시 보류!
1. 본인은 작가가 아닙니다.
2. 그러니 우왕! 하는 감탄사는 빼시고
3. 별 볼일은 잠시 접어두시길····
그러니 아드님 장가보내실 일이나
차질 없이 추진하시기를··· ㅎㅎ
그래도 빈 말일망정 가분은
짱입니다, 술 한 잔 택배요!! ㅎㅎ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