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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시인의 아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27회 작성일 16-09-24 09:46

본문

<가짜 시인의 아내>

 

평소<시> 하나

제대로 못 쓰면서

허구한 날 글만 쓴다고

핀잔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잘 쓰지 못한 내가 더 밉다

답답해 공원에 앉았는데

가랑잎 하나 툭! 떨어져

허리를 구부리고 뒤척인다

 

마치 레슬링 선수처럼

좌로 한 바퀴, 우로 한 바퀴

이내 꼬리를 바르르 떤다

마지막 떠난다는 인사다

 

세상에 버림받은 녀석 중에

내 같은 놈도 또 있나 보다

마주 보는 애처로운 마음에

찐한 울림이 전해진다

 

틈나는 시간을 생각 없이

서툰 시를 쓰는 엉터리나,

철 지나 색이 바랜 이파리는

사랑받지 못할 부류이다

 

그렇게 무성한 숲이

이제는 가벼워진 가지를 보며

비움에 진리를 터득한다

 

바람에 한 무리 가랑잎

안타까운 몸부림 스산하다

우수수 지는 잎 푸석거림, 

아내의 잔소리도 그 속에 묻힌다.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동병상린이네요.
허나 두무지님! 걱정 마세요.

수많은 글 다 늘어놓고 보면 그 중 한 둘은
시인보다 나은 글도 있을 겁니다.

시인이 가장 못 쓴 글과, 자신이 제일 잘
썼다고 생각되는 글을 술상에 올리고
부인과 한 잔 권커니잣커니 해보면
어떨는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은 아내가 앓는 소리를 한답니다
못 들은 척,
그러나 마음이 편치는 않지요
주말 잘 지내십시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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