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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6회 작성일 17-07-29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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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사우( 文房四友)


아무르박


벼루의 농담으로 달을 그려라
달 항아리에 담긴 소주는 누가 마시랴

붓이 지나간 자리마다 풀이 일어서고
주고받은 이야기에 달이 붉은 사람들

뭉근하게 벤 화선지의 먹물은
인생의 치맛자락을 들칠 때마다 부끄러움도 없다

달을 노래하던 풀벌레들이 춤을 추듯
거듭 든다 술잔은

벼루의 먹을 갈아 붓으로 그려놓은 화선지의 수묵화를
인생 막장에 달을 그려놓은 저녁은 벗을 그려도  좋으리

주모, 술값은 눈도장으로 되신 하리오
내 얼굴에 낙관이 없으니 오늘도 미완이오

흙으로 빚은 술잔을 사서 술을 마시던 인사동 골목길
피맛골은 여즉 사람을 그리오

술잔의 바닥에 새긴 벗꽃잎은 술이 차야 떠오르는 흥
봄은 벌써 지나간 자리 여름인가 달이 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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