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0 )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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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는 없습니다.
시큼한 자두를 한 입 베어물고 계절이 되는 중입니다.
빠져나가지 못한 체온,
반듯하게 개켜져 한 곳으로 모으고
매일 유리창에 프린트되던 단풍나무가
오늘, 사뭇 붉었습니다.
끼었던 성에가 흘러내립니다. 눈물처럼
발 여럿 달린 냄새가 길을 멈추고
잠시 머물렀다가는,
멍한 눈빛들이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침대 밑, 오지 않은 계절이 깊습니다.
그가 있습니다.
야윈 식탁 그리고 침대위에 앉아 예전처럼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들으며,
밖이 소란스러워 졌습니다
그가 일어나 손뼉을 두 번치자
벽속에서 빠져나오고, 천정에서 뛰어내리고, 바닥에서 일어난
그는 비로소 온전해 졌습니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어떤 바람도,
어떤 새도,
어떤 꽃도 피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제 핀 흰 국화 서넛 송이, 그를 보냅니다.
이젠 그는 없습니다.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한 계절이 가고 한 해가 가는 것은 두렵거나 연민이 없는데
몸이 자꾸 고장이 나려고 하니까 그게 좀 불만입니다.
향기로운 호수님은 건강 잘 챙기시며
향기로운 시 많이 쓰시길 빕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역시 까마귀가 최고여
까악 까악~~~~~~~~~~~~~나를 잊지 마세요
손성태님의 댓글
가을은 떠나 보내는 계절인가 봅니다.
지독히도 더웠던 여름을 지나
시름앓던 상념들이며 떠난 사람들이며 추억의 보따리 채
익은 열매처럼 보내는 가을은 체념과 순응의 계절,
잘 감상하였습니다.
향호 시인님, 추석 잘 보내시고 건안건필을 기원합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손회장님, 귀한 걸음 고맙습니다
겨우 비바람만 막는 누옥이라 대접할게 없네요
그저 고맙다는 인사 밖에요
명절 잘 보내시고 더욱 애써주십시요
활연님의 댓글
시 분위기가 '다시봄' 말미암아 회춘입니다.
청년이 쓴 시 같습니다. 묵직한 어조는 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보아주시는 눈이 미뻐서 그렇게 읽히겠지요
항시 고운 눈으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명절 잘 보내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