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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2회 작성일 16-09-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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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이영균

 

 

철문밖엔 밤새 철 지난 뻐꾸기가 울었다

이슬에 젖어 축 처져 돌아갔을 수컷

전주 뒤로 슬쩍 숨어버렸을 암컷

찾지 못하게 제각각 손 떼 반질반질한 철문들

새벽 배달부 뒤를 길게 따라나서는

골목 안 증거들

 

첫닭이 우는데 세 번만 우는 뻐꾸기시계

잠들었던 밤의 갈피 일어나는 소리

담 안쪽에서 펄럭거린다

순간 먼동에 하얗게 깔려오는 안개꽃

멋쩍은 간밤의 내력 숨기며

새 꽃잎 팔랑, 바람의 단속은 아버지라

열리는 소문 따느라 

골목 맑게 쓸어대신다

 

언제부터였을까 아는 듯 모르는 듯

녹 쓸고 헐렁해도 아늑한

세상 다 지워져도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소문, 철문 안쪽에 가두는

묵묵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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