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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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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4회 작성일 16-08-19 02:31

본문

몽유병

 

내일부터 가을이래.. 이번에는 무엇을 해볼까?

나쁜 놈 그럴 수가 없지, 너 참 이쁘구나

저러면 되나, 그곳에 가야 되는데 어쩌지?

은행에 가야 되는데..

화난 척하다가 하늘 한번 올려다보고 싱긋 웃고 찡그리고

한 사내가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손에 봉투를 들고 거리를 걷는다

건널목에서는 익숙한 듯 파란불을 기다리다

조심스레 사람들을 피해가며 힘없이 길을 건넌다

슬쩍 앞질러 가는 척하다가 돌아서서 그 사내의 눈을 살펴보았다

퀭하니 동공이 풀려있고 눈꼬리에 물이 묻어 있다

왠지 낯익다 싶어 조금 더 따라가 보기로 했다

작은 동네에서 한참을 골목을 헤매이다 초라한 집을 향한다

문 앞에 서서 서성거리다 초인종을 누른다 어쩜 자기 집인지도 모른다

가만히 살펴보니 내 이름이 문패에 적혀있다

어제 문 앞에 내다 건 태극기가 바람에 하릴없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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