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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29회 작성일 16-07-27 14:23

본문

상추쌈

 

뒷켠 작은 돌이 둘러진 텃밭에서 풋마늘 몇 쪽 뽑고

넓은 상추잎 뜯어 마당가 펌프물로 씻어 물방울을 뿌려 냈다

달포 전 오일장에 나가 어린 모종을 사서 심을 때부터

쌉싸르한 상추맛을 그리며 입맛 다신지 이미 오래다

소소한 바람불어 오늘이 그날이다

 

접시에 된장 고추장 참기름 식초 설탕을 곁들여

젓가락으로 돌려 비벼 쌈장을 만들고

바구니에 물기 가시지 않은 상추를

방문열린 낮은 마루 한쪽 작은 밥상에 올려 놓고

한 발은 마루 밑으로 걸터앉아 뿐이랴

아침에 먹다 둔 덜 익은 열무김치도 있다

 

넓은 잎 두 장 골라 겹쳐 잡고

식은 밥 한 술 올려놓고 고추 툭 분질러 쌈장찍어 마늘도 올리고

머리들어 눈 부릅뜨고 입안 가득 두 손으로 밀어 쑤셔넣는다

상추잎이 혀를 감싸고

하늘에 솜사탕 같은 구름하나 흐른다

어금니에 씹히는 마늘이 팍 터지는 순간

매운 맛이 혀끝에 아르르하다

눈가에 바라지 않았던 물기가 조금 잡힌다

이럴 때 살아있기를 참 잘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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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뜰123님
아련한 추억 속을 걸어 봅니다 시인님의 시상 속에서......

젊은날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를하고
집을 재 개발 예정지에 얻었더니 50평 가까운 공터에
밭을 일구어 가진 채소를 다 심구고 끄니때면 상추 쑥갓 풋고추따고
햇보리밥에 장독에서 고추장 된장 퍼다가 꿀맛으로 밥먹고......
 
우리 시모님 왈 부잣집 딸 데려와 살림 못 한다 했더니 악착으로
농사도 잘 짖는다고 ...... 하던 그때가 젤 좋았던 시절......

시인님1 세월가면 먹고 싶어도 신체가 못 받아 드린 답니다
옛어른 들이 먹힐때 많이 먹으라고 ......이제사 그 말의 뜻을 알게 됩니다

시인님의 툇마루에 함께 있는듯  맛을 느끼는듯 나도 한 입
맛나게 먹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창추를 즐겨 먹습니다.
시인님 시에서 먹음직한 상추쌈을 맛나게 먹고 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봄뜰123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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