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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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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슈뢰딩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24회 작성일 16-07-15 16:16

본문

 

장거리 여행

 

5년 전 헤어졌던 너에게로부터 문자가 왔다.

잘 지내?

 

창 밖을 한참 쳐다보다

깊게 숨을 고른다.

 

장롱을 열어 가장 큰 가방을 꺼낸다. 옷가지를 마구 챙겨 넣다가 차라리

빨랫비누를 두어 개 넣기로 한다. 칫솔을 넣고 치약을 넣고 일회용 면도기와

면도 크림을 넣고 서랍을 뒤져서 비상약도 찾아 넣는다. 이런,

헤어 왁스와 스킨 로션을 빼 놓을 뻔 했다. 가장 비싼 코트를 꺼내

집 앞 세탁소에 맡기고 돌아오는 길에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한다.

 

잠이 오질 않는다. 한 숨만 푹푹 쉬다가

홍차를 끓여 마시며

퀴퀴한 새벽에 편지를 쓴다.

- 사랑하는 나의 평화에게

잠깐 친구 만나러 나갔다 올게

늦도록 오지 않아도 걱정하지 말고

저녁 먼저 먹도록 해

 

영원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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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루카오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슈뢰딩거..정말 가슴 설레는 이름 입니다.

고양이는 죽을수도 살 수도 있습니다만
죽어서도 살수도 있고
살아서도 죽을 수가 있는
두개의 슬럿을 동시에 통과하는 일이 저는 가능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고뇌는 빛의 간섭인 것 같습니다.
죽음과 삶을 동시에 통과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참 시를 잘 쓰시는군요.
경쾌하고 가볍게 조금은 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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