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와 허드레 방과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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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와 허드레 방과 /秋影塔
숟가락질이 서툴렀나? 밥풀 떨어진 자국이
선명하다
우리 집 골방에 찬바람 쌩쌩 부는
어젯밤 어둠 같은 손님이 다녀갔다
머리는 산발하고 몸뚱이보다 땟국 낀 무명
저고리가 더 두터운 술래, 그녀란다
하릴없이 혼잣말로 읍내를 몇 바퀴 돌고
하숙비 안 받는 우리 집 허드레 방으로
겨울바람이나 막아보자고 왔을 것인데
안 쓰는 살림살이 사이사이에
발 둘은 누이고 손 둘은 반쯤 들고 등은 아마 벽에
기대어 눈물 몇 방울 흘렸을 것 같은데
대화 상대가 오직 자신뿐이라서 미친 여자,
남의 물건에는 절대로 손 하나 대지 않는
안 미친 여자,
그녀가 다녀간 날 아침에는 어머니의
방청소가 있었으니······ 나도 알았다
하룻밤의 묵은 살림살이가 되어 숨소리 죽인
애벌레처럼 자고 가는 것을 알았다
*우리고장에 떠돌이 생활을 하던 미친 여자의
이름인지 별명인지, 그렇게들 불렀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어둠 같은 손님이라면 어느 분의 제사였나요?
애벌레처럼 묵고 간 여자라면...
아무튼 술래 같은 시향에 머뭇거리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나 어려서 술래라는 미친 여자가 한 십년
같은 고장에 떠돌이로 살았는데, 겨울 추운 밤에는
우리집에 몰래 들어와서 자고 갔지요.
어머니는 벌써 아셨고 나는 늦게야 알았는데
냉방에서 얼마나 추웠을까, 짠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상황전달이 잘못 되었다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태우리 시인님! 고맙습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고 반갑습니다인심 좋은 집안엔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신세 지고 갑니다
우리집도 어머님이 손이 크셔서 나누어 먹기도 좋아하시고
어려운 친척 들도 많이 찾아 왔습니다
좋은 일 하셨네요
예전엔 치매가 뭣인지 양로원도 없었지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 어렸을 적에 설흔 댓쯤 되어보이는
미친여자가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 집에나 문이 열려있으면 들어가 신세를 지곤 했지만, 절대 남의 물건을 손 대지는 않았습니다.
착한 여자 같았어요. 어쩌다 정신이
나가기는 했지만.... 뉘 집이나 찾아오면 밥도 먹여주고
했습니다. 잠을 일부러 재워주지는 않았지만...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해가 뉘엿뉘엿합니다. 즐거운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쇠스랑님의 댓글
저도 어느 분의 제사였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군요ㅎ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기분 좋은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제사였으면 미친여자 이야기가
나올리 없겠지요, ㅎㅎ
제 글 솜씨가 좀 미숙했던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쇠스랑님!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시인님!
어케우리 고향얘기를 쓰셨나요
우리 동네에도 그런사람이 있었는데
그런사람이 착하고 순박하죠
괜히 잘 웃어서 탈이죠 ㅎㅎㅎ
잘 놀다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은 별로지만 옛날에는 한 고장에 한 둘은
그런 사람들이 있었지요.
흘러온 곳도 모르고, 갈 곳도 없는 여인,
그리 냉대 받지는 않았습니다.
타향에서 십여 년 살다 돌아가니 그 여인은 없고 다른 미친여자가 있더군요.
어디 다녀오셨나요? 숨어서 시작이라도 하고
계셨나요? 궁금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