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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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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5회 작성일 16-07-12 11:02

본문

장맛비 내리는 밤/광나루

 

서로를 끈으로 엮어 맺고 있었는데

눈에 보이지 않아 너로만 보였었는데

안경 하나 더 쓰고 보니 너는 나의 끓어오름이다

이글거리는 소리 주룩 거려

이 새벽에도 세차게 창문을 때리면서 외치는 아우성

리듬이 있어 노래로 들리지만

한숨의 멍울들 점점 빨라지고 점점 느려지면서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연탄곡을 풀어 가슴에 놓는다

새겨지는 마디마다

나풀거리는 너울은 춤을 추고

뼛속까지 스며든 한의 메시지

흔들리는 창살에는 아직 놓지 못해

기억의 저편에 슬피 우는 새야

날개는 차마 떼지 말아라

세찬 빗방울 창문을 때리면서

부서져 흘러내리는 것은

스러짐이 아니요

다시 섦을 위한 발돋움

차라리 눈을 감고 귀로만 들어다오

험상궂어도 파란의 세월

흔적이 오는 날

동구 밖 길섶에 앉아 더듬던 클로버 네잎클로버

줄줄이 매어 달고 무지개 숲길로 다가오리니

새벽을 열어 놓아

창문을 닫지 말아

좀 더 시원하게 내리라고

끓어오르는 가슴 식힐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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