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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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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7회 작성일 16-06-27 15:02

본문

칠 학년 칠 반 형님은
늦은 점심을 오장동 냉면을 먹자 하신다.
형님, 하얀 쌀밥에 고등어 한점 올리고
막걸리 한 사발 쭉 들이킵시다.

동대문 이불시장 뒷골목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형님은 헛구역질하듯
허, 허
그 속내를 알듯 모를 듯한데
거 좋다.
동네 처자만 보다가
허, 좋다.

꽃이 피어야 봄날이거늘
한철 꽃이 진 유월의 끝날이었다.
쥐 잡아 잡순 주모의 눈빛에 발목이 잡혔다.

여기, 칼치하나 이면수
소주 하나 주소.
여자는 등을 돌리며 소리쳤다.
이갈이요.

형님은 새로 한 틀리는 두고 왔다.
동생, 이면수 갈치 꽁치는
연탄불에 구워야 제맛이네.

늦은 점심을 먹고
이 나라의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평화시장 앞 청계천 다리 위에 섰다.
상체는 반만 땅 위에 세우고
전태일의 동상은 긴 팔의 잠바를 입었다.

그의 시선은 한강을 보고 있었는데
나는 입안의 비린내를 씻을 길 없어
냉면을 먹을걸
입을 씻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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